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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해준 배현성 (전) 농구부 (현)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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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밝다. 햇볕에 보송하게 말려 방금 걷어낸 새하얀 티셔츠 같다.
엄마 서현이 이모 집에 맡기고 떠난 뒤,
딱 한 번 봤던 엄마의 맞선남 정재를 따라와 오륜맨션 방 한 칸을 차지했다.
그 후로 10년을 정재의 친아들처럼, 주원의 친오빠처럼 살았다.
정재와 함께 시작한 농구가 재밌었다. 아빠 닮아 잘한다는 소리에 더 으쓱했다.
농구로 성공해 아빠 옆에서 평생, 아빠에게 고마운 맘 다 갚을 작정이었다.
친부 동구의 등장 전까지는.
내가 없어야 아빠가 더 편할까? 결국, 해준은 정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친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났다. 뭐라도 되어 오리라 다짐하며.
그러기를 10년, 다시 정재의 아들로,
가족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해동으로 돌아왔다.
아빠 가게도 새로 넓혀 드리고,
주원이에게도 그동안 못 해준 것 다 해줄 수 있는 오빠가 되기 위해.
헌데 주원의 태도가 심상찮다.
우린 가족이 아니라 옛날 동거인일 뿐이라고? 그럼 방법은 하나다.
주원이와 결혼하면,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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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현 백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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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엄마
어려서 동구와 불같이 연애하고 애부터 가졌다.
그런데 얼굴값 하는 건 서현만이 아니라 동구도 마찬가지.
책임지지 않는 동구에게 구질구질 매달리기 싫어서 떠나줬다.
친부의 존재를 싹싹 지우기 위해서, 해준에게도 자기 성을 줬다.
혼자 미용실을 하며 해준을 아홉 살 때까지 키우다가, 정재와 선을 봤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해준을 해동에 남기고
혼자 서울로 돈을 벌러 떠나게 된다.
그리고 서울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 이현은 물론 해준과도 연락을 끊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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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현 민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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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이모
정재가 해준을 데리고 간다고 했을 때, 말이 되는 소린가 싶었다.
자기 자식도 있는 남자가 남의 자식을,
그것도 저 싫다고 도망간 여자 자식을 거둬 키우다니.
속이 없어도 그렇게 없나?
그런데 조카 해준이 그 집에서 사랑받고 큰다.
엄마, 이모, 할머니 다 못 해준 걸 거기서 받고 있다.
이현은 점점 정재가 고맙다.
그래서 해준이에게도 주원이 아빠한테 잘해라, 잘해라,
커서 돈 벌면 정재에게 다 갚아야 한다며 당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