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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최무성 강포 파출소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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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하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반대로 시키면 또 곧잘 잘하는 귀여운 구석이 있다.
유들유들 모든 사람의 말은 잘 들어주는데, 가족 일에는 영 재주가 없다.
정재와 둘이서 애 셋을 키워낸 보람이 있고,
이대로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 되는 모든 것이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정희가 다시 나타나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다.
아내였던 정희가 떠날 때도 가지 마라 못했던 대욱은
산하가 떠날 때도 결국 가지 마라 못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말도 못하고 결국 마음에만 담아둔다.
산하가 어른이 돼 돌아온 이 순간에도,
아들에게 의지가 못 되는 아빠라는 것에 속이 상한다.
한 번도 아들한테 제대로 된 울타리가 못 되어줬으니까.
아빠가 자기를 위해서 뭔가 할 것이라는 믿음이 산하에게 없으니까.
대욱의 가슴이 미어진다.